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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마셨던 것은 16년 제조된 아주 신선한 녀석이었다면, (참조글 http://haidkim.tistory.com/11)

이번에 구해서 마셔본 아이는 14년에 제조되어 냉장보관소에서 저온숙성되면서 지내오던 녀석을 구입하여 마셔보았다.

 

색상은 여전히 아주 약한 호박색을 띄고 있다. 색있는 잔에 따르면 잘 모를 수준이다.

2년 반 정도 숙성에서 뭐가 얼마나 바뀔라만은.. 아주 아주 미약하게 숙성된 맛이 느껴진다. 고슈 특유의 그 달짝하면서 무거운 맛이라 할까. 물론 강하지 않고 그냥 생각 없이 마시면 그냥 지나쳐 넘어갈 만큼 아주아주 소소하게 발현되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조금 얌전해 진 것 같다. 제조기간이 얼마 멀지 않던 아이에서 느끼던 저 멀리서 달려오며 치고 올라가는 그 역동감이 어느정도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그렇다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은 아니니 다행이긴 하다. 생생한 테도리가와 준마이다이긴죠가 야생마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이 아이는 어느정도 길들여진 듯한 느낌이다.

이걸 좋아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 고민되기는 한데 나쁘지 않다. 잔뜩 긴장하고 설레임 속에 막상 대해보니 길들여져 있더라 하는 마음이랄까.

사실 14년 제조시 생생했던 사케를 마셔보고 그걸 기다렸다 마신 것이 아니라 14년의 숙성된 것과 16년의 새 것을 마셔본 것이라 제대로된 비교는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아무튼 좋은 사케를 마셔서 기분이 좋았어.

라고 급하게 마무리 짓고 끝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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